24일 오전 사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공정방송과 블랙리스트를 안건으로 하는 이번 총파업 투표는 29일까지 진행되며 안건이 가결되면 오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다./뉴스1


노조 24일 성명 “대전MBC 경쟁력 회복 방법, 이진숙 퇴진”
사측, “파업은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경쟁력 저하”

대전MBC 노조가 24일 회사를 향해  “대전MBC 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합법 파업을 폄훼하지 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파업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대전MBC 사측은 ‘사원여러분께 알립니다’라는 공고를 통해 “노조의 과도한 경영권 흔들기에 이은 총파업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적용된다.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가 있을 경우 법령과 사규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대전MBC지부(지부장 이한신)은 24일 성명을 내고 사측의 성명을 ‘협박성 성명’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한결같은 회사에 개탄스럽다. 망가진 대전MBC를 되살려 공정방송 해보겠다며 방송과 생계마저 포기하고 총파업을 앞둔 노동조합과 동료에게 마지막으로 회사가 전한 메시지는 겁박”이었다며 “이러한 본사 따라 하기는 이진숙 사장과 내부 부역자들의 절박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전MBC는 현재 쟁의사업장으로 이번 쟁의 행위 확대는 지난해 2월 조합원 투표를 통해 가결된 명백한 합법 파업이다. 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손해를 노동조합이 져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근거도 없는 협박성 성명으로 조합원의 총파업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의 파업으로 브랜드 가치와 콘텐츠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공정방송을 훼손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과도한 자율성 침해로 콘텐츠 경쟁력을 떨어뜨린 건 누구인가”라며 “대전MBC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이진숙 사장 퇴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공영 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앞두고 지역사 가운데 노동조합에 대한 압박 성명을 내놓은 건 대전MBC가 유일”하다며 “구성원의 행동이, 구성원의 목소리가 그렇게 두려운가. 진정 공영방송 대전MBC의 회복을 위한다면 이진숙 사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하라. 그리고 이진숙 사장과 뜻을 함께 하는 이들도 현실을 직시하고 사장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당장 거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