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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억여원 중 대전·중도·충투 30% 독식

국민혈세로 언론 길들이기·기관 홍보지 전락 우려

 

대전시, 121개 언론사에 26억 7360만원 광고비 집행대전3사 7억 5830만원

충남도, 187개 언론사에 25억 90만원 광고비 집행대전3사 6억 5750만원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대전시와 충남도가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비가 얼마나 될까. <다른시각>이 대전시(2016.1.1.~2017.3.30)와 충남도(2016.1.1.~2017.5.19)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대전시가 총 121개 언론기관에 26억 7360만원을 지급했고, 그 중 대전일보가 2억 716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반면 충남도는 187개 언론기관에 25억 90만원을 지급했고, 충청투데이가 2억 3180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전시와 충남도의 언론사에 집행된 광고비만 보면 대전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육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언론사에 대한 영향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 이는 시와 도 산하기관 등이 집행한 광고비는 제외된 금액으로 그 금액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전시대전일보가 10.2%로 1충남일보·금강일보 예상보다 많아

대전시는 지역 언론사 중에선 대전일보에 2억7160만원의 가장 많은 광고비(10.2%,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금 포함)를 지급했다. 뒤를 이어 중도일보(9.4%)와 충청투데이(8.8%)에 각각 2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지급했다. 전체 언론사 가운데 이 3사가 가져간 광고비는 7억 5830만원으로 28.4%를 차지했다.

대전시는 이 외에 CMB, 충남일보, 금강일보 순으로 각각 1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이는 언론기관 평균지출 광고비가 2200여만원임을 볼 때, 상위 3개 사는 평균의 10배가 넘는, 상당히 편중된 광고비가 지출됐음을 알 수 있다.

대전시 광고비 명목 중 최고는 트램

대전시에서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부분은 ‘트램’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트램홍보’, ‘도시철도2호선 트램’ 등의 광고에 5억3615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체 광고의 20.1%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시에서 주최한 축제와 페스티벌을 홍보하는데 10.4%의 광고비(2억7795만원)을 사용했고, 승용차 요일제를 홍보하기 위해 9.8%의 광고비(2억6180만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선 충청투데이가 1중도일보대전일보 순

충남도에서는 대전일보가 충청투데이에 밀렸다. 충남도는 충청투데이에 가장 많은 2억3180만원(9.3%)을 광고비로 지급했고, 중도일보에 2억1410만원(8.6%), 대전일보에 2억1160만원(8.5%) 등 3사에게만 각각 2억원 이상을 집행했다.

총 188개 사에 지급한 25억 90만원의 광고비 중 26.3%인 6억 5750만원을 신문3사에 편중한 것이다. 이는 충남도에서 지급한 언론사 평균 광고비인 1300여만원을 기준으로 볼 때 상위 3개사가 가져간 금액이 15배가 넘는 것이다.

방송사 중에선 TJB대전방송이 1억 9510만원으로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았다.

충남도 광고비 명목 중 최고는 전국체전’ 관련

충남도에서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항목은 전국체전이다. 지난해 10월 7~13일 열린 전국체전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충남도에서 열린 대회다.

이에 충남도에서는 전국체전, 장애인체전, 전국장애학생 및 소년체전 등을 홍보하기 위해 광고비의 30.5%(7억6270만원)을 사용했다. 또 전국체전과 연계한 관광(체전보고! 충남보고!)을 홍보하기 위해 7.2%(1억808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충남도의 투자 유치를 위한 광고비는 9.8%(2억4610만원)을 지출했고, 충남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7.6%(1억8970만원)의 광고비를 투입했다.

광고비 외 협찬비 절반이상은 KBS대전

협찬비의 경우, 대전시는 총 1억 1800만 1000원을 지급했고, 지역방송 3사인 대전MBC(4300만원)와 KBS대전(3300만원), TJB대전방송(3000만원)에 몰아줬다. 충남도의 협찬비는 총 1억 4600만원으로 KBS대전방송에 1억 1000만원, 대전일보에 3600만원을 지급했다. KBS대전방송이 대전시와 충남도를 포함하여 1억 4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협찬비를 받았고, 대전시와 충남도의 전체 지출총액 2억 6400만 1000원 중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홍보지 전락국민혈세로 언론 길들이기 우려

이와 관련 대전충남민언련 이기동 사무국장은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언론이 지나치게 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홍보비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감시·비판 기능은 위축되고, 기관 홍보지로 전락시킬 뿐만 아니라 언론사를 입맛에 맞게 길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번에 공개된 광고비 지급 내역에는 대전시와 충남도의 각 실국별 예비비 등은 제외됐을 것이고, 공보실을 통해 지급되지 않은 걸 포함하면 그 금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광고·협찬비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집행 기준이 불명확한데 있다. 일종의 관행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자치단체의 합리적인 홍보비 집행기준이 마련되어야 반복되는 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충북의 일부 언론사에서 협찬 비용에 대한 정산 및 증빙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강제 추징 및 임원들이 사법 처리까지 받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됐다”며 “대전·충남지역 언론 역시 충북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사법 당국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사법 처리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전시와 충남도가 광고비와 협찬비로 각 언론사에 지출한 현황(상위 10개사 제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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