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MBC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KBS본부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의 총파업 대열에 KBS노동조합(1노조)이 가세한 7일 대전KBS총국 소속 1노조 조합원들도 이날 파업 출정식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한다.

이날 부터 파업에 돌입한 KBS1노조는 이날 오후 2시 KBS 신관 계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이로써 KBS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양대 노조 합쳐 3000여명에 달해 방송 파행을 불가피한 상황이다.  

KBS1노조는 총파업 출정식 이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까지 행진하고, 언론장악방지법 쟁취를 위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날 KBS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악화일로인 파업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S이사회는 지난 정부에서 구성돼 현 여권 측 인사가 4명, 자유한국당 등 야권성향 인사가 7명으로 야권성향이 강하다. 

이번 이사회는 현 여권 측 인사 4인이 요구해 열렸다. ‘소수’인 현 여권 측 인사 4인의 이사회 소집 요구에 ‘다수’인 현 야당 성향의 7인 이사가 예상과 달리 응해 이번 파업을 중재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 않을까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성과 없이 끝났다. 이사회는 11명의 이사진 중 9명이 참석했다. 

퇴진요구를 받고 있는 이인호 이사장도 참석했지만 노조가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은 끝내 불참했다. 고 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 점검을 이유로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이사진들은 추후 이사회와 노조의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앞서 KBS새노조 조합원 1500여명이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뉴스9'이 60분에서 40분으로 축소되고 각종 프로그램이 단축 또는 결방되고 있다. 이날 1노조의 가세로 방송 파행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KBS새노조는 이날 본관 계단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이른바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KBS와 함께 파업 중인 MBC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사옥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엔 강남·홍대·신촌 등 서울시내를 돌며 '김장겸·고영주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인다.

이날 오후 2시엔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정기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MBC 경영평가 결과를 승인하기 위한 이날 이사회에선 현재의 파업상황에 대한 논의도 ‘긴급현안 보고’ 안건으로 올라가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과 함께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이사진들과 노조의 대치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