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재 보도국장 영상 캡처

 

기자 질문에 묵묵부답지노위 심문회의에선 조합원 심정 이해한다

노조 치졸하고 부끄럽다회사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그동안 많은 기자들의 인터뷰를 거절한 최혁재 대전MBC 보도국장이 지난 7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이교선·이승섭 기자의 부당징계·전보 구제신청 심문회의에 사측 관계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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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최 국장은 기자의 질문에 “경영국장하고 얘기해라”, “할 말 없다”로 일관하며 몸을 피하기 급급했다. 징계가 부당하다며 구제신청을 한 두 기자가 속해있는 보도국 책임자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심문회의에 참석한 최 국장은 최후 진술에서 “지난 2012년 조합원으로 파업에 참여했고, 조합원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을 두고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8일 성명서를 통해 “두 명의 후배에게 감봉 1개월, 감봉 3개월이라는 초유의 동시 부당징계를 가한 자가 궁지에 몰리자 노조까지 입에 올렸다”며 “치졸하고 비굴한 답변이다. 두 기자에게 꽂았던 부당 징계의 칼날은 넉 달여 만에 부러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징계의 칼을 휘두른 자는 ‘이전에도 출퇴근 관리했냐, 본인도 잘 지키느냐’는 위원들의 질문에 당황했고, ‘특집 지연 방송의 진짜 책임자에 대한 구색 맞추기식 솜방망이 징계가 실제 열렸느냐’는 질문에도 허둥지둥 댔다”며 “영원히 보직에 앉아 있을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50년 넘은 회사에 얼굴에 또 한 번 먹칠하는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었다.

노조의 관계자는 “그 당시 최 국장이 파업에 참여한 이유는 홍성지사 공금 횡령 의혹을 덮고자 참여한 걸로 보도국 기자들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최 국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라. 후배들이 두렵지도 않은가”라며 분노했다.

한편,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7일 오후 이교선·이승섭 대전MBC 기자에 대한 사측의 인사조치가 부당징계라고 판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