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협회 인정기준 조정유료부수 증가 한 몫

뉴스이용 방식 변경발행부수 하락으로 이어져

종이신문의 부수를 실사하는 ‘한국ABC협회’가 최근 전국 163개 신문사의 지난해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발표했다. 여기서 대전 지역 신문사의 발행부수가 감소한 반면 유료부수는 증가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국ABC협회가 발표한 2017년도 발행부수 및 유료부수 인증 결과(2016년 1~12월 대상)를 살펴보면 대전 지역 신문 가운데 대전일보가 가장 많은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기록했다. 특히 발행부수와 유료부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다만 대전 지역의 전체 신문사를 살펴보면 금강일보, 대전투데이 등의 발행부수는 증가했고 충청신문의 발행부수는 전년과 동일했다. 반면 충청투데이, 중도일보, 충남일보, 중앙매일 등의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또 중도일보, 충청신문, 금강일보, 충남일보 등의 유료부수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충청투데이, 중앙매일, 대전투데이 등의 유료부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역신문의 유료부수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한국ABC협회가 ‘유료부수 인정기준’을 조정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ABC협회는 공사 제도를 바꿔 구독료 정가의 45% 이상만 수금할 경우 ‘유로부수’로 인정하기로 했다. 또 표본지국수를 30곳에서 27곳으로 줄이고, 지국공사 통보시점을 3일전에서 7일전으로 변경했다. 이는 모두 유료부수를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된 것이다.

여기에 한국ABC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한국신문협회는 올해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격년제 유료부수 공사 및 발행부수 중심의 공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신문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부수공사방식’을 신문사위주로 운영, 유료부수의 하락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디지털을 이용한 뉴스 이용이 보편화 되고 있는 것은 발행부수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종이 신문에 돈을 내고 뉴스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발행부수가 떨어지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한국언론재단의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살펴보면 2002년 이후 종이 신문을 읽었다는 응답률(종이신문 열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에는 응답자의 82.1%가 종이신문을 읽었다고 답한 반면 지난해에는 20.9%의 응답자가 종이신문을 읽었다고 답한 것이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답변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2011년 인터넷을 이용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답변이 57%로 나타났으나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73.7%의 응답자가 인터넷을 이용해 뉴스를 접했다고 답했다.

이에 신문사들은 발행부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자사 홈페이지 기사에 대한 조회 수를 높이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수 확장에 따른 수익보다 기사 조회 수에 따라오는 광고수익이 높다는 판단에 부수를 줄인다고 해석 할 수 있다.

무리하게 발행부수를 확장해 필요 없는 비용을 늘리는 전략 보다는 발행부수를 줄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유료부수를 늘리는 ‘효율적인 판매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한 지역 신문사 관계자는 “현재 지역 신문 독자들도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종이 신문을 보는 독자 수요가 현격히 떨어졌다”며 “그래서 신문사들도 신문부수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어 발행부수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