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KBS대전 노조, ‘정지환 총국장에 묻는다’ 대자보 

정 총국장 "팩트와 다르다. 억울하다" 반박

공영방송 쟁취와 경영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인 KBS대전 노조가 사내 1층 로비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고 정지환 총국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대 노조인 KBS 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지부장 윤진영, 1노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문식, 2노조)는 지난 21일 ‘정지환 총국장에 묻는다’는 대자보를 통해 “KBS 구성원들과 지역의 시민단체가 한 목소리로 정지환 총국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지환 총국장은 일언반구 대꾸조차 없다. 부디 이 질문에는 응답하고 총국장직을 사수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먼저 “지난해 9월 많은 언론들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앞다퉈 보도할 때, 당시 보도국장인 정지환은 ‘최순실이 박근혜 측근임을 장담할 수 있느냐’고 발언했다”며 “덕분에 아이템은 묻히고, KBS 뉴스에서 최순실 석 자는 사라졌다. 아직도 최순실이 박근혜의 측근임을 장담할 수 없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KBS가 놓친 것은 단순한 최순실 ‘특종’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였다”며 “당신이 지키려 했던 것은 진실된 보도였는가 아니면 부패한 권력이었는가”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이 대자보를 본 정지환 총국장은 팩트와 다른 부분이 있다며 1노조 윤진영 지부장에게 반박의 문자를 보냈다. 정 총국장은 “게시판 글 중 팩트와 다른 부분들이 있어 억울하다”며 “장담이니 증거니 하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장농단 관련 보도를 막은 적이 없고, 태블릿PC 이후 12월 말까지 40여건의 단독 보도를 했을 정도로 선도적인 국정농단 사태 보도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대전 노조 관계자는 “정 총국장이 반박한 팩트에 대해 재차 확인했지만 ‘최순실이 박근혜 측근임을 장담할 수 있느냐’는 발언이 분명히 있었다”며 “최순실 보도 당시 현장의 기자와 피디들은 시민들에게 욕설을 듣고 쫓겨났다. 이것이 바로 정 총국장이 당시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며 일군 KBS 보도 참사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