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대전·세종·충남 주요기관 출입
기자실 폐쇄, 출입기자 자가격리 등 언론계 비상
세종시장 등 고위공직자도 자가격리 '행정기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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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 등을 출입하는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전·세종·충남 주요기관 기자실이 폐쇄되는 등 지역 언론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무특성상 기자들과 접촉이 빈번했던 기관장과 주요 공직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24일 대전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근무했던 J기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시청 기자실이 폐쇄됐다. J기자는 18일과 19일 대전시의회와 대전시교육청, 20일 세종시청 기자간담회 등에 참석한 바 있어 해당 기관들도 모두 기자실 폐쇄조치를 내렸다.

보건당국은 J기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언론인 등을 상대로 자가격리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통보한 상태다. 실제로 J기자 확진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전부터 지역 언론인 상당수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서둘러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J기자를 통해 지역 언론계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주요 기관의 기자실 폐쇄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충남도청, 대전지역 자치구청, 대학 등 기관들이 기자실 폐쇄조치와 함께 출입기자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지역 언론인 A씨는 “청와대와 국회 등 주요부처의 경우 중복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등 기자를 통한 감염확산에 대비한 측면이 있지만, 지역 소규모 언론의 경우 한 명의 기자가 여러 출입처를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대규모 확산 위험이 늘 존재했다”며 “늦었지만 코로나19 관련, 지역 언론 취재관행 등 근본적 대책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언론인들과 접촉이 빈번한 기관장들과 고위 공직자들에게까지 감염이 이어질 경우, 자칫 코로나19 비상대응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로 J기자 확진과 관련해 이춘희 세종시장,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등이 검진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공무원 B씨는 “공직자들에게 언론인 확진이 더 위험하게 체감되는 측면이 있다”며 “간접 접촉까지 포함하면 시장과 도지사, 교육감과 같은 주요기관장들이 단 번에 위험군에 들어올 수 있어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행정공백 상황까지도 걱정해야 할 판국”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