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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을 개방,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7.3.13


기자실 개선 관련중앙지·회원사 기자들 정무부지사에 요구

충남도 현 시스템 운영은 무의미

안 지사 26일 기자간담회 민주적·개방적 대원칙” 공언

충남도의 기자실 개선과 관련 일부 중앙지와 회원사 기자들이 지난 24일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찾아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견개진보다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충남도청 기자실은 사실상 회원사 기자들 중심으로 부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중앙기자실 부스는 기자실 내에 독립적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청에 출입하고 있는 한 기자는 “일부 중앙지 기자들과 회원사 기자들이 정무부지사를 찾아가 기자실 이전과 관련, 본인들과 사전에 전혀 상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 자리에서 기자실을 이전하더라도 현행대로 기자실을 운영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하는데 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회원사 기자들이나 일부 사이비기자들과는 함께 기자실을 쓰지 못하겠다는 뜻인데 그들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항의 방문과 다를 것이 없다”며 “기자실의 존재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매일 자리를 비우다시피 하고 충남도와 관련된 기사도 거의 쓰지 않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겠다는 논리는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들다. 그보다 합리적인 논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청 관계자는 “중앙지와 회원사 기자들이 정무부지사를 만나 기자실 운영을 기존대로 유지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이 요구는 기자실 이전에 대한 원래의 취지와 다르다. 그렇지만 현재 기자실을 사용하고 있는 기자들의 의견인데 묵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시스템대로 운영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누구나 다 만족할 수는 없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희정 지사도 기자실을 개방, 운영하겠다는 뜻을 공언했다. 안 지사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브리핑룸 방안에 대해 “어떤 경우든 민주적·개방적은 대원칙”이라며 “충남도의 언론 활동이 자유롭고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일 기자실 개선 등 청사 리모델링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충남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5층에서 1층으로 이전하게 될 통합브리핑룸은 약 2달간의 디자인과 설계 과정 등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