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영 충남대 교수, 방송국 설립 ‘진단과 해법’ 제시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KBS방송국이 없는 충남지역은 이중 소외를 받고 있다"며 방송국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KBS방송국이 없는 충남지역은 이중 소외를 받고 있다"며 방송국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충청권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충남은 이걸로 인해 하나의 소외를 더 받는 셈이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7일 <디트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KBS방송국이 없는 충남’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충남방송국 설립 과정에서 충남도와 KBS간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KBS방송국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충남도는 방송주권 확보를 위한 ‘KBS충남방송총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

“충남, 대전 중심 언론 생태계에 소외”
“수신료 내고도 지역정보 못 받아..문제제기 합리적”

김재영 교수는 충남이 대전을 중심으로 한 언론 생태계로 인해 소외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남도청이 대전에 있을 때는 이견이 없었지만, 내포로 이전하면서 선출직을 중심으로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때도 방송국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전·충남을 아우르는 한 방송국의 충남 관련 보도내용 6개월 치를 조사한 바 있다”며 “조사결과 충남 15개 시·군 관련 보도는 사건·사고 위주였고, 시·군 관련 내용이 보도된 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가 KBS충남방송총국 유치에 나선 것에는 “충남도민은 수신료를 내고도 지역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런 면에서 ‘충남도만 방송국이 없다’는 도민들의 문제 제기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KBS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에게 정보를 동등하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며 “충남에 방송총국이 들어서야 할 필요성도 이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BS, 경영난에 방송국 신설 현실적 어려움”
“설립 과정에서 KBS와 협의 무엇보다 중요”


김 교수는 방송국 설립 추진 과정에서 냉정함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KBS충남방송국 건립은 당위성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성과는 괴리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영향력이 줄어들고, 기성 언론의 영향력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위성만 갖고 지상파 방송국을 신설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KBS는 경영난으로 인해 효율성 측면에서 을지국 통폐합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충남에 방송국을 새로 만든다는 건 그동안 KBS가 견지해온 입장을 뒤집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북의 경우 KBS청주방송총국과 을지국인 충주방송국이 있다. 충남에 총국 규모가 아닌 을지국이 들어선다면 방송센터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 될 텐데, (현재) 그런 논의를 하는 단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남도 입장에서는 좀 더 지역 관여도가 높은 정보가 유통되길 원할 것이다. 설립과정에서 KBS와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끝으로 “최근 KBS의 전향적 자세는 ‘공영방송의 사명’이라는 의지로도 풀이된다”며 “지역분권이 강화되는 시대에 발맞춰 충남 지역민에게 필요한 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미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출처 : 디트news24(http://www.dt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