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사장 공모에 도전장을 낸 권흥순, 김미리, 박선자, 신원식, 이상헌 예비후보(사진 왼쪽부터).

권흥순·김미리·박선자·신원식·이상헌대전MBC 사장 도전장

각자 각오와 지원동기경영철학 등 밝혀

대전MBC 사장에 도전장을 낸 내부 인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련기사: 대전MBC 사장 공모절차 돌입…22일 마감>

16일 <다른시각>이 출마 예상자들에게 공모 여부를 확인한 결과 권흥순 편성제작국 부국장(전 보도국장, 사업국장), 김미리 사업국장 겸 농업법인 FNC(대전MBC 자회사) 대표, 박선자 편성제작국 부국장(전 방송본부장), 신원식 보도국 국장(전 인프라본부장), 이상헌 보도국 부장(전 경영심의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구성원 화합, 지역 시청자 신뢰 회복, 경영정상화, 신입사원 충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흥순 무너진 신뢰 되찾고수익창출 방안 모색할 것

권흥순 부국장은 “그동안 주변으로부터 여러 의견을 청취했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면서 “공정방송이 무너지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잃은 부분을 먼저 챙기겠다. 특히 제작 여건이 나빠져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청자의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 동안 비정상적 경영진으로 인해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 무너졌다. 이를 극복해야 대전MBC가 정상화될 수 있다”며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내부 적폐를 청산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적인 측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신입사원 충원과 미래 콘텐츠 개발 확보 등을 위한 재원조달이 중요하다”며 “전파료와 광고비 배분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자사 주최 각 종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리 글로컬 대전MBC 위상 확보하겠다

김미리 국장은 “대전MBC는 지금 공정성과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재건해야하는 변곡점에 와있다”며 “지난 34년간 대전MBC에서 프로듀서로서 쌓은 현장경험과 편성제작국, 경영기술국, 사업국을 이끌면서 경험해온 리더로서의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대전MBC’를 이루기 위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미디어시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글로컬대전MBC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며 “창의, 공감, 소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노사화합을 통해 대전MBC 미래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자 지역발전의 동력을 견인하겠다

박선자 부국장은 “대전MBC는 2012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진숙 전 사장 체제 3년 동안 방송사유화, 공영성 훼손, 자율성 침해 등으로 지역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질타와 외면을 받았다”면서 “파업이 끝나고 정상화 수순으로 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전MBC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수습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사장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MBC는 공영방송이고 지역방송이라는 것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그 역할을 다하겠다.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야 떨어진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 사회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 발전의 동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원하는 방송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국장은 또 “현재 대전MBC는 보직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제작 자율성 회복을 위해 보직인사를 서두른 뒤 신입사원 충원에 나설 것”이라면서 “지역 방송사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향후 발전방향을 마련하겠다. 노사협의체 등을 구성해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함께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국장책임제 도입으로 지역성·공공성 구현할 것

신원식 국장은 “32년간 근무한 회사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면서 “지역 공영방송이지만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부분에 구성원 대부분이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신뢰 회복 및 구성원들의 희망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 사장을 원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자율경영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장을 지역에서 뽑는 것만으로는 해결 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제도적으로 명실상부한 국장책임제를 도입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인 지역성과 공공성을 구현하겠다. 특히 지방분권 시대에 MBC가 가져야 할 조직체계는 서울과 지방의 수평적 관계인만큼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명실상부한 시청자 주권시대 열 것

<다른시각>을 통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상헌 부장은 “어제 저녁 모집 공고가 발표돼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시청자 주권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사장으로 선임되면 첫 업무로 누가 조직을 망가뜨렸는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인사를 통해 시스템을 복원하겠다. 이후 화합과 안정으로 시청자 중심의 지역방송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지역 시청자들에게 지역 공영방송을 돌려주겠다. 명실상부한 시청자 주권시대를 열 것”이라며 “시청자 신뢰를 되찾아 철저하게 지역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성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는 지역MBC 사장 기준으로 △방송 공정성과 지역성 구현 △자율경영 실현 △조직재건 청사진 : 적폐청산, 조직화합, 인사혁신 △콘텐츠 전략과 뉴미디어 시대 미래비전 △후보자의 도덕성 및 청렴성 등을 제시했다. MBC본·계열사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공모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