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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사측사원 설명회 개최

누구를 위한 리노베이션이냐”vs“시설권에 대한 고유 권한

대전MBC가 대규모 사옥 리노베이션(renovation, 건물의 기능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개·보수공사)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과 사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대전MBC 노조 등에 따르면 대전MBC는 최근 사옥 리노베이션을 공식화한 뒤 이날 오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대전MBC는 설명회에서 “8월 안으로 실시 설계안을 확정, 공사를 시작한 뒤 10월 초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1층에 있던 보도국과 갤러리를 각각 4층과 2층으로 옮기고 빈 공간을 시민 로비 공간 및 임대 공간으로 운영하겠다. 또 4층에 있던 방송기술부를 5층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측의 계획에 대해 사원들과 노동조합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이날 열린 설명회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졌다.

대전MBC의 한 기자는 “회사는 평소 주요 프로그램 등이 있을 때 사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날 사원 설명회는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 직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라며 “또 리노베이션으로 업무 여건이 크게 나빠지는 보도국 인원 가운데 5명은 이날 휴가를 떠났으며 대부분의 기자들은 취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과연 이 모든 것이 실수와 우연의 일치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설명회를 통해 ‘사옥 리노베이션은 절차상 문제가 없고 회사 시설권에 대한 고유의 권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계속 논의해 온 상황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리노베이션이 대다수 구성원이 반대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해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사회의 의결을 받은 이후 노조가 반발하자 뒤늦게 사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절차상 하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익 감소로 경영 이익 적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시책에 따른 UHD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하므로 사옥 리노베이션을 추진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규 인력 채용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원 없는 리노베이션이 무슨 소용인지 의문이다. 왜 지금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려 하는지도 궁금할 따름”이라며 “단지 이진숙 사장의 치적을 위한 리노베이션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많은 구성원이 퇴진을 요구하는 이진숙 사장이 물러난 뒤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