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노사가 2일 혁신위원회 출범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전MBC, 2일 혁신위원회 공식 출범이재근·김훈 공동위원장

노조 혁신위원회 조사 토대로 책임자 명확히 처벌해야

대전MBC가 혁신위원회를 출범한 것과 관련해 대전MBC 노조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전MBC 노사는 2일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혁신위원회는 이날부터 5월 말까지 대전MBC의 재건방향을 논의한 뒤 신원식 대전MBC 사장에게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동위원장은 이재근 경영기술국장(사측)과 김훈 대전MBC 노동조합 부위원장(노측)이 맡았다. 신민기 광고부장, 안준철 취재부장, 최영규 제작부장 등은 사측 위원, 노현수 경영사업부문 대의원, 조형찬 보도부문 대의원, 원종원 기술부문 대의원 등은 노측 위원으로 포함됐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대전MBC지부(지부장 이한신)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혁신위원회 출범은 대전MBC 재건의 시작이다. 출범을 환영”한다며 “사상 초유의 노사 공동 혁신위원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원회가 무너진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전MBC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전MBC 노동조합은 공정 방송을 향한 조합원들의 열망으로 이진숙 전 사장의 퇴진과 총파업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창사 이래 최초로 자사 출신 사장을 배출해냈다”면서 “이는 1년 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 같은 결과”라고 말했다.

또 “오늘로 신원식 사장 취임 2개월이 지났다. 노사 관계는 복원됐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노사 공동 선언과 보직 국장 임명 동의제를 시행하며 지역MBC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다만 적폐 청산과 개혁의 속도가 기대 보다 더뎌 아쉽다. 적폐 청산은 ‘시대정신’으로 신원식 사장이 좌고우면 말고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MBC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은 과거 청산에서 시작된다. 그런 까닭으로 대전MBC 노조는 지역MBC 가운데 유일하게 백서를 발간하고 실패한 역사를 기록했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조합원들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결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혁신위원회는 과거 행해진 불공정한 보도, 방송 사유화, 제작 자율성 침해, 노조 탄압, 잘못된 경영 행위에 대해 공명정대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혁신위원들은 역사적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충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전MBC 노조는 “사측은 혁신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을 해야 한다. 적폐 청산 없이 대전MBC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회사가 진정성과 선명성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