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사퇴만이 TJB가 살길이다' 성명서 발표 

원가분석과 사업성 검토 부실, 무리한 사업진행한 경영진 추궁

TJB대전방송 주최(SBS 주관)로 지난 주말인 23일과 24일 이틀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대전 SF뮤직 페스티벌(23일-EDM 페스티벌, 24일-글로벌 K-POP 슈퍼콘서트)’과 관련 TJB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대전방송지부(지부장 유병호, 이하 TJB 노조)는 ‘스튜디오 큐브’ 개관기념으로 열린 이번 행사와 관련,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책임자 사퇴를 촉구했다. 

TJB 노조는 ‘책임 사퇴만이 TJB가 살길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화려한 행사는 결국 밑지는 장사로 끝났다”며 “SBS는 득의만만 이득을 챙겨 떠났고, 20년 전통의 TJB는 전국적 망신을 당해 구성원들은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대형 행사의 직접 유치는 유례없는 시도였다. 원가와 비용, 수익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전제하에서는 긍정적 도전정신으로 볼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원가분석과 사업성 검토는 부실했다. EDM이 무료로 전환하자 요금을 1억원에서 5천만원, 반값으로 깎아준 것이 그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행사 유치 검토단계에 부정적 의견이 개진하는 구성원들을 ‘발목을 잡는다’라는 식으로 폄하하더니 실무진에서 배제시켰다”며 “그 탓에 TF(태스크포스) 실무진은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다 못해 ‘좌석 사고’까지 유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행사 당일 일손이 태부족, 안내요원 배치 부족으로 관객들은 우왕좌왕, 새치기와 욕설이 난무하고, 아수라장 같은 부끄럽고 참담한 광경이 벌어졌다. 좌석 문제가 발생하자 SBS는 TJB와의 정체성 분리를 시도, 수많은 관중 앞에서 TJB를 무시했다”며 “무대 접근 권한을 위해 ‘SBS 로고’ 비표를 차고 있던 TJB 행사총감독은 ‘당신이 무슨 SBS 직원이냐’라는 말과 함께 SBS 연출진에게 비표를 빼앗기는 모욕을 당했다”고 분노했다. 

또 “무료 입장으로도 1000여 명밖에 오지 않은 EDM 페스티벌에 유료관객 3만 명을 예측한 황당한 오류와 2만 5000명이 반드시 입장할 예정이었던 K-POP 행사에선 겨우 수 명의 TF에 진행을 맡기고 잘되리라 낙관한 것, 이는 인사권을 틀어쥔 인사들의 책임”이라며 “총책임자의 필수 덕목은 간섭과 강요가 아니라 예측의 정확성과 조정능력이다. 그런 덕목을 갖추지 못한 책임자는 다수를 위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옳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JB 노조는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경영진을 향해 “사장은 지난 11일 노사협의회에서 ‘행사가 실패할 경우 임기 중이라도 사퇴하고, 필요하면 금전적 보상까지 하겠다’라고 발언했다”며 “행사가 실패한 만큼 금전적 보상은 면책하더라도 ‘임기 중 사퇴’ 약속은 지키라. 콘텐츠사업국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