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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B 대전방송 보도 '쓰러진 택시기사 놔두고...비정한 승객' 화면캡쳐


2016년 한국기자협회에서 선정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대전·충남지역의 언론사는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25일 TJB대전방송에서 보도한 ‘쓰러진 택시기사 놔두고…비정한 승객’이 지역취재부문으로 수상한 것이 유일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96편 가운데 지역 언론사들의 수상작은 총 28편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수상한 지역 언론사는 부산일보로 3편의 수상작을 배출했으며 TBC·울산MBC가 각각 2편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 언론계에선 그나마 전무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지적이다. 소위 ‘읽을 만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역의 한 중견 기자는 “지역에 별다른 이슈나 특별한 일이 없다는 것은 기자들이 그만큼 일을 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기자들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지역의 문제를 담은 집중취재나 기획·탐사보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만 기자를 돈벌이쯤으로 여겨 광고 잘하는 기자를 유능한 기자로 추켜세우는 잘못된 문화가 이런 결과를 내는 거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더욱 큰 문제는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데 있다. ‘이달의 기자상’은 한국기자협회에 속한 언론사 기자들이 지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공적설명서 등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는다. 그러나 지역의 언론사 가운데 추천작을 제출하지 않은 회사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지역에서 한국기자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는 대전일보, 충청투데이, 중도일보, 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KBS대전, 대전MBC, TJB대전방송, 대전CBS 등 8개사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KBS대전, TJB대전방송, 대전 CBS 등 4개사는 총 14개의 기사를 ‘이달의 기자상 추천작’으로 신청, 심사 대상에 올렸다. 그러나 다른 지역 언론사에서는 올해 단 한 건의 추천작도 올리지 못했다. 


한국기자협회 관계자는 “중앙 언론사에 비해 이슈가 부족한 지역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역 언론도 각 부문에 지원할 수 있고, 또 지역취재부문도 따로 있어 좋은 기사는 얼마든지 수상이 가능하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대전·충청권 언론사의 지원율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좋은 기사로 지원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