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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연, 6월 정기 모니터 보고서 통해 전직 언론인 명단 공개
전현직 대전시장 및 충남지사 캠프에서 활동..민언연 "신뢰도 추락 시킬수도"

대전과 충남지역 신문과 방송, 인터넷매체에서 활동하던 언론인들이 지방선거를 전후해 후보자 캠프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 언론관련 단체가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전 충남지역에서 활동했던 전직 언론인들이 지난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대거 정치권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전현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캠프에 합류해 당선인을 도운 뒤 공직사회로 들어가 소위 '어공'이 되는 수순이 대체적인데, 이를 두고 언론관련 단체는 이런 전직 언론인들로 인해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연)은 26일 '폴리널리스트 천국, 영전 아닌 부끄러움 알아야'라는 제목으로 정기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민언연이 발표한 폴리널리스트는 총 19명이다.

곽영지(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前 KBS대전방송총국장)
김용원(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前 TJB 영상제작국장)
김종렬(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前 대전일보 사장)
김희영(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 &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중도일보 출신)
배다솜(서철모 대전서구청장 후보 캠프, 굿모닝충청 출신)
연규양(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前 TJB 보도국장)
오희룡(김태흠 충남지사 보좌관, 충청남도 5급 사무관 / 중도일보 출신) 
윤성국(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금강일보 前 대표이사)
이석봉(現 대전광역시 경제과학부시장, 前 대덕넷 대표이사)
이호영(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대전일보, 굿모닝충청, 밥상뉴스 출신) 
이찬선(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캠프, 대전일보 출신) 
정재필(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대전일보 출신)
조성남(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 前 중도일보 주필)
주향(김태흠 충남지사 4급 보좌관, CMB 충청방송, 뉴스1 출신)
천지아(장종태 대전서구청장 후보 캠프, 중도일보, 대전일보 출신)
최재근(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 대전일보, 굿모닝충청, 모둠TV 출신)
한남희(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 굿모닝충청 출신)
허택회(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 한국일보 출신)
홍정민(김태흠 충청남도지사 후보 캠프, 중도일보 출신)


폴리널리스트는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이 결합된 합성어로, 중립적인 자세를 버리고 정ㆍ관계에 진출한 언론인을 가리킨다.

민언연은 이번 발표를 위해 모니터 위원 4명이 대전 충남지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정치권이나 행정기관으로 이직했거나 특정 정치세력의 지지선언을 하며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검증 과정을 거쳐 실명으로 공개했다. 대상은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전후해 이동한 전직 언론인이며, 세종은 제외됐다.

명단에 포함된 전직 언론인들 대부분은 광역단체장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는 김종렬 전 대전일보 사장과 조성남 전 중도일보 주필, 윤성국 전 금강일보 대표이사, 연규양 전 TJB 보도국장, 김용원 전 TJB 영상제작국장, 곽영지 전 KBS대전방송총국장, 정재필 전 대전일보 부국장, 이호영 전 밥상뉴스 편집국장 등이 있다.

이들은 이장우 후보 캠프에서 고문단을 비롯해 홍보위원장과 총괄선대본부장, 선대본부장, 대변인단 등으로 활동하면서 이 후보의 대전시장 당선을 도왔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도 허택회 전 한국일보 대전취재본부장과 최재근 전 대전일보 기자, 한남희 전 금강일보 기자 등이 활동했었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캠프와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캠프에도 전직 언론인들이 영입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직 언론인들이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를 통해 정치권으로 합류한 뒤 공직사회로 이동하는 경우는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매번 대선 과정에서 중앙 언론사 기자들이 대선 후보 캠프에 영입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중앙 정부 요직을 맡는 경우는 허다했다. 이때마다 전직 언론인들의 행보에 부러움과 부적절이라는 엇갈리는 시각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민언련이 이들 정치권으로 이동한 언론인들, 즉 폴리널리스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 데 권언유착을 통한 비판과 감시 기능 약화 및 언론 보도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 핵심이다.

민언연은 "참정권 및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언론인의 정치 참여를 원천적으로 금지할 순 없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도 있다"며 "헌법재판소도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언연은 "언론인의 무분별한 정치 참여는 권언유착을 부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비판과 감시 기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전직 언론인이라도 그가 갖고 있는 인맥과 네트워크가 선거에 이용돼 언론의 본령인 공정한 보도 원칙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민언연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언론사 스스로 최소한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민언연은 "KBS나 조선일보는 자체 윤리강령에 퇴직 후 최소 6개월이라는 시간을 두고 이직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런 점은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될 수 있으며, 기득권을 부당하게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도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민언연은 "대전충남 언론사도 최소한의 윤리강령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사적 관계를 떠나 권력과 유착하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독자의 편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결연한 다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민언연은 이번 1차 명단에 이어 정당 대변인 등 추가로 폴리널리스트가 확인될 경우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명단에는 민언연을 비롯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 정치권으로 합류한 전직 언론인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대전충남 언론계는 그동안 정치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금 언론계로 복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생계형 직장인과 저널리스트라는 갈림길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비판은 언론인들 스스로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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