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도전] “유튜브로 건강한 언론 만들기 나설 것”


채널 늘려 뉴스 기능 살리고 싶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임영웅 관련 소식을 전하는 정재학


유튜브는 중앙 일간지 기자 시절에도 꿈꾸기 어려웠던 36만명의 구독자를 만들어줬다. 그것도 오로지 1인 크리에이터의 능력으로 이뤘다. 이 많은 구독자는 정재학에게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창의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디딤돌이기도 하다.

정재학이 운영하는 뉴스장터 채널 구독자는 50대에서 70대 사이 여성 구독자들이 많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 세대는 이미 자녀도 낳아 출가시키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뤘지만, 갑자기 외로워지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느낌을 받는다. 이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트롯에 대해 정재학은 기자생활을 통해서 체득한 해설을 곁들여 방송하니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유튜브 언론의 장점은 댓글이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구독자들이 수없이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에 쌍방향 소통이 활발하다. 인터넷 포털도 그렇지만 특히 유튜브 언론의 댓글은 더욱 활발하다.

구독자가 쉽게 파악된다. 지역이나 나라 연령 성별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구독자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다. 외국에서 접속하는 구독자가 5% 정도이고, 젊은이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50대 이상 된 연령층에서 구독자들이 몰리는 것일까?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해설 및 현상 진단 능력이 큰 장점이다. 정재학은 방송이나 신문에 난 사실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관점을 제시하거나,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가 만든 용어 중 대표적인 것이 ‘임영웅 현상’이다. 어째서 임영웅 팬들은 ‘임영웅 노래를 들으면 힐링이 된다’는 말을 하면서 ‘팬덤’을 이루는 것일까.

“한때 우리나라 발전의 주역이었던 이 분들이 60대, 70대가 되면서 갑자기 온라인 문화에서 소외됐다가, 젊은 임영웅을 좋아하게 되면서 디지털로 들어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스밍(스트리밍의 준말)이라는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문자투표를 하거나 댓글을 달기 위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문화를 수용한다.



정재학은 유튜브로 지역언론을 살리려 도전한다.

정재학은 유튜브로 지역언론을 살리려 도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수년 동안 소외되었다고 생각했던 온라인 문화 속에 들어왔는데, 임영웅이 그 계기를 마련했다. 이것이 팬덤으로 이어지고, 지역별 주제별 오프라인 모임으로 연결됐다.

정재학은 “이들 세대가 디지털 문화로 융합되는데 있어서, 나의 유튜브 방송이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영웅 현상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적지 않다. 임영웅 노래를 들으면 우울증이 사라진다거나, 극단적 선택의 유혹을 물리치게 됐다거나, 하루 종일 행복하다는 반응이 나타난다.

이것이 노래가 가진 힘일 것이다. 온라인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임영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에도 기여했다. 1, 2만원을 모아 사회에 필요한 기부활동에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트롯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로 자신감을 얻은 정재학은 이제 또다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채널을 여러 개 만들어 운영해서 방송국 형태로 발전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지금은 1인 크리에이터로 운영하지만, 직원을 확보해서 더 다양한 콘텐츠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정재학의 마지막 도전 역시 언론과 관계된 것이다. 갈수록 많은 언론이 광고주의 영향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정재학은 “구독자 중심의 유튜브 채널에서 수입을 올려서, 그 비용을 바탕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지역 유튜브 언론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올곧은 지역언론을 만들어야 건강한 언론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방에서는 자체 수입을 만들어내기 어렵지만, 유튜브 방송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재학은 “앞으로는 가요나 노래 중심 프로그램에서 노후 건강이나 은퇴 후 삶에 대한 것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새로운 도전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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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케이뉴스 (OKnews)(http://www.oknew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