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라는 공간속에서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 문턱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지역사'에 대한 소회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조성남(67) 대전역사문화연구원장이 대전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칼럼집을 출간했다.

'100년도시 대전, 세계도시가 되려면 I'이라는 제목에 335쪽 분량의 책이다. 2010년 '고향에서 푸대접받는 단재'라는 첫 칼럼집에 이은 두번째 책으로 조 원장이 그동안 신문과 인터넷매체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칼럼집은 대전의 역사성을 따져본 '조선 선비와 공감의 시대'를 비롯해 대전의 문화, 지역학으로서의 대전학, 대전의 예술과 예술인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담고 있다.

조 원장은 칼럼에서 1900년대 초부터 일제에 의해 형성된 대전이 충청의 행정, 경제 중심도시로 발전하다가 최근에는 인구감소와 도시의 역사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10여년전 일본 가나자와(金澤)시를 방문했을때 '가나자와학(金澤學)'이 하나의 학문적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점을 보고 대전·충청지역에서도 백제학, 내포학, 대전학이 활성화할 때 지역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람 이름에 인색한 우리 문화를 꼬집으며 대전지역 도로와 건물 등에 지역출신 역사인물과 문인, 화가, 음악가 등 예술인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조원장은 충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전일보 문화부 기자와 중도일보 편집국장, 대전중구문화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대전역사문화연구원장으로 있다. 

조 원장은 "대전이 지속가능하며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소망을 담았다"며 "이책이 대전에 살고싶고, 대전을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고 싶은 시민,들에게 대전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