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용 패턴 변화’ 강조했지만 정치적 논란 끊이지 않아


네이버가 21일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21일 오후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이전에는 잘 드러나기 어려웠던 롱테일 정보가 큰 이슈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급상승검색어’는,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2월 25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판도 함께 종료된다”고 밝혔다.



▲ 네이버 모바일 실시간 검색어 화면.
▲ 네이버 모바일 실시간 검색어 화면.



네이버는 ‘실검’ 폐지 이유로 “사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는 폭발적으로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며 “전체 검색량보다 검색어의 다양성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취향에 따른 콘텐츠 소비가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주요 이슈를 다루는 ‘실검’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그간 네이버의 ‘실검’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고,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 선거 기간을 앞둔 시점에 폐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네이버는 이용자 맞춤형 실검으로 개편했고 지난 총선 기간 임시로 실검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국면에서 ‘조국 힘내세요’ 등 실검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하는 실검이 이어지자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는 네이버에 항의방문을 하며 실검 규제를 시사한 바 있다.



▲ 2019년 11월29일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미디어특별위원들이 네이버 항의방문 후 브리핑을 하고 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 2019년 11월29일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미디어특별위원들이 네이버 항의방문 후 브리핑을 하고 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한편 실시간 검색어는 주요 사안이 아닌 ‘실검 키워드’에 맞춘 기사를 양산하는 데 일조해 어뷰징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네이버 실검 폐지에 따라 언론사의 온라인 대응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