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8% “집회 및 시위 제한은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


한국언론진흥재단, Media Issue 65, <코로나 19 관련 시민 인식 조사>

 

- 코로나 19관련 집회 및 시위 제한,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 88%, “표현의 자유 침해” 12%

QR코드 입력 등 개인정보수집은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 87%, “사생활 침해” 13%

- 코로나 관련 루머 대체로 부정하지만, “코로나 19가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60%가 긍정

 

- 코로나 발생 이후 재정사정 나빠졌다” 41%, 친목활동 줄었다” 86%

- 코로나 발생 이후 미디어 이용 증가, 콘텐츠 부문 1위는 뉴스

- 재택근무 만족” 68%,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필요” 55%

 

 


코로나 19가 미국과 유럽에서 재확산 중이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는가 하면, 영국·프랑스·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은 봉쇄령을 선포했다. 이들과 비교해 한국은 하루 확진자 100명 내외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하고 있지만 동절기라는 코로나 재확산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연구센터는 방역조치에 대한 찬반, 코로나 19관련 루머에 대한 믿음, 코로나 발생 이후 일상생활 변화와 미디어 이용의 변화, 재택근무 경험에 대해 일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10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했다.


 

집회 및 시위 제한과 개인정보수집은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의견 다수

 

조사결과, 코로나 19 관련 집회 및 시위 제한이나 개인정보수집에 대해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먼저, 집회 및 시위 제한이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생각하는지 양자택일하게 한 결과, 88%가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를, 12%가 표현의 자유 침해를 선택했다. 음식점 입장 시 QR코드 입력 등 개인정보수집이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양자택일하게 한 결과, 87%의 응답자가 방역을 위한 필수조치를 선택했고, 13%만 사생활 침해를 선택했다.


그런데 집회 및 시위제한이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응답과 개인정보수집이 사생활 침해라는 응답은 정치성향별로 차이가 있었다.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응답은 진보성향 3%, 중도 10%, 보수성향 34%로서 보수성향일수록 높아졌다. 사생활 침해 응답도 진보성향 6%, 중도 11%, 보수성향 26%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여러 조치가 얼마나 효과있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마스크 미착용시 대중교통 이용금지’ (81%), ‘실내 종교집회 제한’ (79%), ‘영화관 및 노래방 등 실내시설 이용제한’(67%)과 같은 조치에 대해 응답자 2/3 이상이 매우 효과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54%)직장인의 재택근무’ (49%)에 대해서도 응답자 1/2 가량이 매우 효과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네 가지 항목에 대한 질문을 포함시켰다. 조사결과,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잘 모르고 있다에 대해 동의한다는 한국이 22%, 영국이 28%로서 한국이 다소 적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영국이 38%인데 반해 한국은 71%였다. 영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잘 모르겠다응답이 현격히 적었고, 한국 사람의 다수는 해당 주장을 비교적 분명하게 반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감염자나 사망자 수를 일부러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다에 대해서도 유사한 패턴이 발견됐다. 영국은 28%, 한국은 22%가 이에 동조했다. 그리고 비동의 표시는 영국이 44%에 불과했지만 한국은 71%였다.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라는 백신 접종 음모론에 대해서는 한국과 영국 모두 비동의 의견이 우세했다. 영국은 70%가 한국은 75%가 해당 주장에 비동의 의견을 표시했다


코로나 19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 주장에 대해 영국 사람은 30%만 동의했지만 한국 사람은 60%나 동의를 표시했다. 비동의 의견은 영국 41%, 한국 25%로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이는 상당수 한국 사람들이 코로나 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

   

네 가지 주장에 대한 동의 정도는 정치성향에 따라 달랐다. 네 가지 문항 모두에 걸쳐 보수성향이 강한 응답자일수록 해당 주장에 동의를 표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중 정치성향에 따라 응답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보건당국은 코로나 감염자나 사망자 수를 일부러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있다였다. 진보성향은 9%, 보수성향은 39%가 해당문항에 동의를 표시함으로써 30% 포인트의 차이를 보여줬다. 그 다음은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잘 모르고 있다로서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의 차이는 14% 포인트였다. 그리고 코로나 19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7% 포인트,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6% 포인트로서 차이가 비교적 작았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재정사정 나빠졌다” 41%, 친목활동 줄었다” 86%


코로나 발생 이후 가정의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41%, “크게 나빠졌다12%, “약간 나빠졌다는 29%”였다. “좋아졌다4%에 불과했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55%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매우 많아졌다” 15%, “약간 많아졌다” 47%로서 전체 62%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늘어난 활동과 줄어든 활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71%)과 배달음식 주문(58%)이 가장 많이 늘어난 활동이었고, 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쇼핑은 (-23%) 줄었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이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리·청소 등 가사 노동(52%)이나, 요가 등 가정 내 운동(24%), 가족과 대화(14%)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회식 등 친목 활동(-86%), 영화관이나 공연장 방문(-81%), 해외여행이나 출장(-72%) 및 국내 여행이나 출장(-70%),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 이용(-65%), 종교행사 참석(-42%)은 줄었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다.

 


코로나 발생 이후 미디어 이용 전반적 증가, 콘텐츠 부문 1위는 뉴스


국내외 여러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발생 이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디어 이용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 조사도 결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미디어 이용 증가를 기기별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이 7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TV시청이 61%, PC 이용이 56%였다. 독서가 늘었다는 응답도 33%로 조사됐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주요 디지털 플랫폼 이용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유튜브, 아프리카 TV, 트위치 등 동영상 공유 서비스62%로서 가장 많았고, 2순위는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59%)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상호연락을 위해 사용되는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서비스의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51%였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유료 OTT 서비스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46%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미디어 이용을 콘텐츠 유형별로 조사한 결과, 늘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콘텐츠는 뉴스로서 69%였다. 뉴스의 뒤를 이어 토크쇼와 예능이 41%, 시사관련 팟캐스트 38%, 드라마 38%, 음악 및 가요 34%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가 제한적으로 열렸던 스포츠나 신작 개봉이 적었던 영화는 각각 9%로서 다른 콘텐츠에 비해 이용 증가가 도드라지진 않았다.



재택근무 만족” 68%,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필요” 55%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급여를 받는 직장인은 669명이었고, 직장인 669명 중에서 코로나 19 발생 이후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23명으로 33%를 차지했다.   


223명의 재택근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한다” 68%, “불만족한다” 9%로서 만족 응답이 월등히 많았다. 코로나 19 종식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55%, “불필요하다” 20%였다.


223명의 재택근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항목별 평가에 있어서는 재택근무 덕분에 더 많은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에 재택근무 경험자 72%가 동의했다. ‘화상회의 등 직장동료와 소통이 원활했다’(57%)출근할 때보다 재택근무의 업무효율성이 더 높았다’(56%)에 대해서도 과반수 이상이 동의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동의 비율이 높지 않았다. ‘직장에서 재택근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할까봐 스트레스를 받았다’ 35%, ‘재택근무하면서 자녀도 돌보느라 힘들었다’ 30%,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량이 더 늘었다29%로 나타났다.



<조사방법>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코로나 19 관련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2010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 온라인 설문 조사는 엠브레인이 대행했다. 표본은 엠브레인이 보유하고 있는 패널 가운데 성, 연령,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할당 표집했다. 성별로 남성 51.1%, 여성 48.9%, 연령대별로 2018.35, 3018.6%, 4022.1%, 5023.4%, 6017.6%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19.4%, 부산 및 경남 13.1%, 대구·울산 및 경북 11.8%, 인천 및 경기 31.8%, 광주 및 전남 6.1%, 전북 3.3%, 대전·세종 및 충남 7.4%, 충북 3.0%, 강원 및 제주 4.1%였다. 할당표집의 기준으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응답자별 정치성향은 진보성향 32.6%, 중도 48.5%, 보수성향 18.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