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원점재검토 강력 촉구



대전시청사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시가 기자실 이전을 추진 중이다. 9층에 위치한 기존 기자실과 브리핑룸을 2층으로 이전 할 계획이다. 


대전시의 기자실 이전과 관련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회장사 디트뉴스24, 이하 협회)에서 강력한 유감 표명과 함께 원점재검토를 요구했다.

협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자실 이전이 시대적 흐름인 개방형브리핑제 취지에 역행하는 기득권 언론 중심의 폐쇄적 형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는 현 시청사 9층에 있는 중앙기자실과 지방기자실, 브리핑룸을 2층 전시실 공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대전시는 코로나19 시대에 출입기자들이 시청사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기자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방호와 편의성 증대 측면에서 기자실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현 기자실 이전계획이 과거보다 후진적인 시대착오적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또한 다양한 언론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 아닌 특정언론사의 이해관계에만 휘둘리는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표방해 온 시정운영 원칙에도 벗어난 것이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전시가 추진 중인 기자실 이전계획은 현행 브리핑룸과 지방기자실, 중앙기자실로 구획화되어 있는 공간을 단순히 2층으로 옮기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돼 왔던 중앙기자실은 그대로 유지하고 지방기자실은 대전·충남기자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가 계속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구상이지만 회원사들이 또 다른 구획화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기자실 이전이 추진될 경우, 기득권 칸막이를 걷어내자는 개방형브리핑제 취지는 완전히 사라지고 이웃 충남도나 세종시보다 후진적인 형태의 기자실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브리핑룸 좌석은 줄어들고 기자실 칸막이만 늘어나는 모습이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방형브리핑제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20년 퇴보’의 역사를 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에 협회는 ‘개방형브리핑제’ 취지에 맞는 원점재검토를 요구한다"며 "일단 기자실은 특정 언론의 취재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공간이 아니기에 지정좌석제나 지정부스 등 별도의 칸막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지정좌석이 없는 대형 브리핑룸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언론의 취재편의를 위해 별도의 좌석을 제공하겠다면, 기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 정부 국정운영 원칙인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고, 특정 기자들에 대한 일방적 편의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일명 ‘김영란법’ 취지에 맞는 일이란 점을 분명하게 밝혀 둔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모든 이유를 떠나서 현 기자실을 단순히 2층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면, 혈세를 낭비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협회는 대전시가 시대착오적 행정에 혈세를 낭비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대전시가 원점재검토 없이 이전계획을 추진한다면, 협회는 더 많은 시민들에게 사안의 본질을 알리고 허태정 대전시장의 반개혁적 처사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디트뉴스24, 굿모닝충청, 시티저널, 충청뉴스, 대전뉴스로 구성된 인터넷언론 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