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TV’ 류호진 - ‘뉴스장터’ 정재학 파워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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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TV' 류호진 유튜버(오른쪽)와 '뉴스장터' 정재학 유튜버가 스튜디오에서 영상이슈 컨셉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험난한 여정 이긴 언론인 출신 . "제2의 인생 잘할 수 있다 자신감 생겨"
"유튜브 쉽지만 포기 않는 끈기 중요 . 즐겁게 한다면 기회 올 것"

[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요즘 유튜버 A씨는 오전 8시 유튜브 스튜디오에 도착해 주로 문화 및 예능 관련 뉴스들을 쭉 살펴보고 정리한다. 이어 오전 9, 10시부터는 눈길이 가는 주요 뉴스들을 정리해 영상으로 제작한다. 오후엔 화제 인물이나 이슈 현장을 찾아 취재, 유튜브 방송용으로 정리해 영상을 만든다. 하루 3-4개 영상을 완성해 유튜브에 올린다.

또 다른 유튜버 B씨의 일과도 비슷하다. 사회 각 분야 뉴스들을 훑어보고 어떤 컨셉으로 방송할 지를 고민한다. 요즘 주요 관심사는 미스터트롯 열풍이다. 미스터트롯 바람에 휩싸여 관련 소식들을 쫓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B씨는 유튜브 스튜디오를 사무실과 집 양쪽에 설치하고 작업하는가 하면, 뉴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는 등 전천후 선수로 뛰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유튜브에 영상을 만든다. 때론 새벽 3-4시에도 일을 한다. 하루 2-3개 작품을 제작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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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TV' 유튜브 채널 화면. 맨 오른쪽이 류호진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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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장터' 유튜브 채널 화면. 왼쪽이 정재학 유튜버.

A씨와 B씨는 요즘 보기 드물게 잘 나가는 파워 유튜버다. A씨는 ‘59TV’ 류호진 유튜버, B씨는 ‘뉴스장터’ 정재학 유튜버다.  

두 매체의 구독자 수를 보자. 현재 ‘뉴스장터’는 19만 4천여 명, ‘59TV’는 11만8천여 명. 시간이 갈수록 무섭게 구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자연히 수입도 마구 늘어난다. 현재 수입은 ‘59TV’의 경우 월 400만-500만 원, ‘뉴스장터’는 월1천만 원 정도다. 물론, 날이 갈수록 수입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한다.  

“유튜버 활동은 삶에 엄청난 생동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인기가 높아가면서 여기저기서 강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어요. 유튜브 강의 전도사 역할을 하는 셈이죠.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류호진 유튜버) 

“꿈만 같습니다. 제2의 인생을 새롭게 꾸리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유튜브를 즐길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정재학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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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TV' 류호진 유튜버가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제작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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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장터' 정재학 유튜버가 영상 제작과정에 대해 들려준다.

이들 파워 유튜버가 이처럼 감격(?)을 누리기까지는 지난날의 험난한 여정이 자양분이 됐다. 두 유튜버는 언론인 출신이다. 류호진 유튜버는 중도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일하다, 대전 최초의 인터넷 신문인 ‘디트뉴스’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디트뉴스에서 근무하던 2009년 영상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유행 초기에 그걸로 생방송을 했다. 이어 류호진 유튜버는 2016년 영상 플랫폼 회사를 꾸려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유튜버 활동이다. 2017년 ‘59TV’를 설립, 2018년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말이 유튜버지 세간의 관심은 보잘것이 없었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가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야 2-3개월 수입으로 2백여 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준비하고, 온갖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온 결과 얻은 첫 열매를 맛보는 순간이었다.  

정재학 유튜버 역시 유튜버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그는 대전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등을 거치며 30여년 간 기자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신문기자보다는 방송 PD가 되는 게 본래 꿈이었다. 대학 재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하며 방송 PD를 꿈꿨지만, 당시 공중파에선 PD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아 길이 갈렸다.  

하지만 그의 꿈은 스마트폰의 일상화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늦게나마 현실화하는 계기를 맞는다. 언론계 후배이자 영상 분야에 먼저 진입한 류호진 유튜버의 조언이 새 출발의 길을 열어주었다. 류호진 유튜버의 조언은 바로 유튜버 제작을 외주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할 경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직접 하라는 것이었다. 

영상을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키네마스터(KINEMASTER)를 소개받았다. 이를 이용해 3개월 여에 걸쳐 독학으로 영상 자르기, 자막 넣기, 화면 전환, 효과음 내기 등을 익혔다. 류호진 유튜버의 도움도 구했다. 마침내 2018년 11월 ‘뉴스장터’가 탄생했다.  

“유튜브 제작은 생각보다 쉬워요. 하지만 바로 성공할 것으로 보면 오산이지요.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봐요. 구독자들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즐기면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재학 유튜버) 

“얼마 전 미스터서울공연장의 바깥 스케치를 하는 데 많은 구독자들이 저를 알아봤아요. 스타가 된 느낌이었어요. 보람도 컸고요. 나이에 제한 없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유튜브라고 봅니다.” (류호진 유튜버) 

두 파워 유튜버는 “유튜버 활동은 즐겁게, 열심히 하는 자에겐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가르쳐주는 것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튜버 활동으로 미스터트롯맨 임영웅이 즐겨 쓰는 ‘인생이 막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