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에도 “교과서 받아가라고 학생 모아”… “교과서 요구한 학부모 민원 왜 누락하나” 반발


SBS ‘8뉴스’는 지난 10일 “개학도 연기했는데… ‘교과서 받으러 학교 나와라’”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보도 핵심은 코로나19로 개학을 3주 연기한 상황에서 일부 학교가 교과서를 받아가라고 학생들을 불러모아 논란이라는 것이다. 지역사회 확진자 동선과 학생들 등굣길이 겹치는데 학교의 무리한 일정으로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SBS 보도에서 한 학부모는 “너무 괘씸하다”며 “단순하게 교과서를 나눠줘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교 측에서 대처를 잘못한 것 같다”고 분개했다.


▲ SBS ‘8뉴스’는 지난 10일 “개학도 연기했는데… ‘교과서 받으러 학교 나와라’”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 SBS ‘8뉴스’는 지난 10일 “개학도 연기했는데… ‘교과서 받으러 학교 나와라’”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교육부는 지난달 말 교과서 배포 등 이유로 학생들이 등교하는 일이 없도록 각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는데, 개학이 늦춰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이 가정 내 학습이 필요하다며 이달 초 보호자 또는 학생이 직접 교과서를 수령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게 SBS 보도 내용이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댓글에 여러 반론이 제기됐다. 자신이 교사라며 신분을 밝힌 한 포털 사이트 유저는 “교육청에서 공문이 왔다. 교과서를 배부받은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가 있는데, 배부받지 못한 학교 학부모들이 자꾸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저희는 학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배부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일부 학부모님들이 먼저 교과서 내달라고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었다. 희망 학생만 가져가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나 학교나 뭘하든 욕만 먹네요”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이런 것도 기사인가. 실제로는 희망하는 학생들만 체온 다 재고, 시간대별로 받아갔다잖아. 누가 보면 학교가 강제로 교과서 가져가라는 줄”, “교사도 이 시국에 아이들과 면대면하며 교과서 나눠주는 거 싫어요. 교과서 안 준다고 민원 넣으니 줄 수밖에”, “목동 학부모다. 학교에서 교과서 배부일에 못 받으면 개학식날 수령 가능하다고 안내 문자 받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라고 이런 기사를 내는 건가” 등 부정적 반응이 눈에 띄었다.


▲ SBS ‘8뉴스’는 지난 10일 “개학도 연기했는데… ‘교과서 받으러 학교 나와라’”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 SBS ‘8뉴스’는 지난 10일 “개학도 연기했는데… ‘교과서 받으러 학교 나와라’”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실제 어떨까. 서울시교육청에 문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11일 “개학이 1주만 미뤄졌을 때는 학부모 민원이 없었는데 2주 더 미뤄지니 아이가 집에서 책을 봐야 하는데 교과서를 받지 못했다는 학부모들의 민원 전화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저희(서울시교육청)가 받은 민원도 많았고 학교를 통한 문의 전화도 많았다”며 “저희가 자체적으로 교과서를 택배 전달하는 것까지 고려했으나 택배 지연 문제와 주소 변경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 민원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과서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충분히 방역 조치를 취하고 학생들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지 않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다”며 “물론 몇몇 일부 학교에서 이런 부분(방역 조치 등)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건 선생님들이 몹쓸 사람들처럼 비쳐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