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에 위치한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

"남북간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만큼 새로운 취재원 확보를 위해 열띤 취재를 할 것."(북한 전문매체 NK뉴스 기자)

세번째 남북정상회담, 그것도 처음으로 남한 땅에서 열리는 회담을 앞두고 외신들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모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상황이라, 기자회견장 외신석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지만 취재 열기 만큼은 뜨거웠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최근 한국에서 나왔던 뉴스 중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전쟁 위기 가능성도 높아졌었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새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도 전망한다.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외신의 관심거리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기자는 "세번째 정상회담인 데다 비핵화 등 새로운 남북관계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현장을 취재하게 돼서 좋다"며 "뜻 깊은 현장에서 새로운 사실을 전달할 수 있어 현지 열기도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서로 준비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날 프레스센터장에는 주로 아시아지역 언론들이 대부분이었다. 요미우리 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이날 11시에 열린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의 브리핑에 참석했다. 

남북정상회담 취재에 참여한 외신은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으로, 일본이 25개 매체 3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28개 매체 141명, 중국 21개 매체 81명, 대만 48명, 영국 47명, 홍콩 35명 순이다.

외신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운 만큼 프레스센터 내 시설도 대폭 보강됐다. 모든 브리핑은 외신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동시 통역되며, 영문 보도자료가 별도로 제공된다. 

방송 중계석과 방송사 전용 부스 등으로 구성된 국제방송센터(IBC), 사진·영상 편집실, 인터뷰룸 등 각종 취재지원 시설도 들어서 있다. 지원단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 취재진을 위해 전용 기도실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