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과 27일 대전MBC뉴스데스크 첫 리포트 화면 캡처

26·27일 뉴스 통해 사과와 반성서울에 종속되지 않는 새 사장 필요

방문진이진숙 사장 등 해임 결정

대전MBC 뉴스가 시청자에게 사과와 함께 대안을 제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대전MBC는 지난 26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그동안 지역의 대표 공영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사과한데 이어 이튿날인 27일에는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이교선 기자는 26일 첫 리포트를 통해 “그동안 지역의 대표 공영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상처를 남긴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면서 “대전MBC 뉴스는 대전·세종·충남 지역 시청자만을 위한 뉴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년여간 대전MBC 뉴스는 지역 공영방송으로서의 본질을 망각했고, 370만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시청자들에게 부끄러운 뉴스가 전파를 탔다”면서 “지역 방송 사유화와 제작 자율성 침해 등 지역 언론의 본질을 훼손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이제 더 이상 굴복하지 않겠다. 권력과 자본에 용기 있게 맞서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하게 어깨를 내주는 뉴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7일에는 ‘대전MBC가 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리포트로 뉴스를 시작했다.

고병권 기자는 “대전MBC 대주주인 서울MBC가 사장 선임권을 독점했기 때문에 역대 대전MBC 대표이사는 모두 서울MBC 출신이었다”면서 “서울 눈치 보기에 바쁜 사장은 신입사원 충원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 조직의 미래가 걸린 문제에 소신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사장이 물러나고 새로 선임될 대전MBC 대표이사는 노사 동수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며 “서울에 종속되지 않고 지역 시청자들의 알 권리 실현을 위한 뚜렷한 비전과 독립적인 정책 제시가 사장 선임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8일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장기간 방송 파행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진숙 사장을 비롯한 지역사 사장 10명과 본사 무보직 임원들을 해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전MBC는 이후 주주총회(MBC본사 51%, 계룡건설 40%, 오성철강 9%)를 통해 이 사장 해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