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내정자가 7일 오후 공개면접을 끝내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신임 사장에 최승호 MBC 해직 PD가 내정됐다.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이사장 이완지, 이하 방문진)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MBC 해직PD,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면접 순)에 대한 공개면접을 실시했다. 면접 과정은 MBC 공식 페이스북 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면접은 총 9명의 이사 중 이완기 이사장과 김경환·유기철·이완기·최강욱 등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했다. 야권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는 불참했다. 

면접 후, 1차 투표에 들어간 방문진은 5표를 모두 받은 후보가 없어 2차 투표에 돌입했고, 그 결과 최승호 후보가 5표를 얻어 신임 사장 내정자가 됐다. 

최 내정자는 이날 오후 7시 63빌딩에서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최 내정자는 강원도 인제 태생으로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1986년 MBC PD로 입사한 그는 시사교양국에서 ‘PD수첩’, ‘MBC 스페셜’ 등의 책임PD(CP)로 활약했다.

이후 2006년 PD수첩에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추적한 프로그램으로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로 각종 언론상을 휩쓸으며 MBC 시사교양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권에 맞선 집요한 탐사보도는 최승호 내정자를 경영진의 눈 밖에 나도록 했다.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진행된 언론노조 MBC본부의 170일 파업 도중 해고됐고 이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를 설립해 탐사보도를 이어 갔다. MBC 사장 출마 전까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들춘 ‘공범자들’ 등 영화도 제작했다.

최 내정자는 2014년 고등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해직 PD 신분이다. 그러나 방송문화진흥회가 진행한 사장 공모에서 당당히 선출돼 조직의 수장으로 신분이 수직상승했다.

[최승호 내정자 프로필]

-1961년 강원 인제(56)

-경북대 행정학과

-MBC 시사교양국 책임PD, 선임PD

-뉴스타파 PD 겸 앵커

-전국언론노조 연맹 노조부위원장 겸 MBC본부 노조위원장

-영화 ‘공범자들’ 등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