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대전MBC 사장 및 정지환 KBS대전방송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기자회견

기자를 기레기로 전락시킨 보도참사의 두 주역염치없다

지역 언론계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 등이 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진숙 대전MBC 사장과 정지환 KBS대전방송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85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연대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는 15일 대전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언론노조 산하 MBC·KBS 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을 시작한지 71일만에 김장겸 전 MBC 사장이 해임됐다. 이는 취임 8개월만”이라면서 “김 전 사장의 퇴진은 언론장악에 부역했던 자들의 말로가 무엇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고 자평했다.

또 “김 전 사장, 고대영 KBS 사장 등 언론부역자들은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을 갖춘 사람이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 언론인으로서 언론자유를 짓밟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철저하게 국민들의 여론을 짓밟았다”면서 “그저 정권에 아부하면서 언론을 권력의 충직한 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도 뻔뻔하게 이 상황을 ‘언론탄압’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나 아직 지역에는 눈치를 보며 버티고 있는 부역자들이 있다면서 “이진숙 대전MBC 사장과 정지환 KBS대전방송총국장은 양 사의 보도참사 주역들이다. 세월호 사건과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MBC와 KBS 기자들을 ‘기레기’로 전락시킨 것”이라면서 “조합원 탄압능력이 남달랐고 염치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똑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영방송 정상화 만큼 지역방송 정상화는 지역사회의 절박한 요구다.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지역사회는 곪을 대로 곪아 터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이진숙과 정지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들은 “본부노조의 파업 잠정중단에도 불구하고 전면파업을 유지하기로 한 대전MBC 지부의 결정을 지지한다. 고 사장 및 정 총국장 퇴진을 위해 물러서지 않는 KBS대전충남지부의 투쟁도 지역사회도 함께 할 것”이라면서 “대전지역 시민사회는 양대 방송사 노조 조합원들의 파업에 함께하겠다. 이 사장 및 정 총국장 퇴진 투쟁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우희창 대전충남민언련 대표는 “언론노조 대전MBC 지부와 KBS대전방송총국 지부의 파업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새로운 공영방송이 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큰 둑은 작은 구멍이 나면 터진다고 한다.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큰 둑이 터지도록 지역은 연대하고 단결할 것”이라면서 지지를 보냈다.

이한신 대전MBC지부 위원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따뜻했던 지난 9월 파업에 나섰고, 어느던 찬 눈보라가 흩날리는 계절이 됐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진숙 사장은 MBC의 ‘흑역사’를 만든 장본인인 만큼 꼭 쫓아내도록 하겠다. 하루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문식 KBS대전충남지부 위원장은 “지난 7월 30명에 불과했던 조합원이 어느덧 70명을 바라보고 있다. 지역 지부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라면서 “파업 대오를 끈끈하게 유지해 승리하겠다. 고대영 사장과 함께 감투를 지키는 간부들까지 빨리 몰아내겠다. KBS의 싸움을 응원해주시면 승리와 함께 공정한 방송으로 보답해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연대발언에 나선 양흥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은 “대전지역 시민사회는 두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돌아와 현장에서 만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은 매우 중요하다. 시민사회도 공영방송의 결연한 파업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