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사장이 8일 오전 자신의 해임안건에 대해 소명하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려다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영상보기) MBC노조 제공

김장겸 MBC사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해임안건에 소명하기 위해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하려다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55분쯤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동빌딩에 도착했다.

그러나 수많은 노조원들이 이사회장을 향하는 김 사장을 둘러싸고 “자진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 등 항의성 질문을 쏟아내자 김 사장은 “회의에 참가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결국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노조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김 사장의 수행원 그리고 이 장면을 취재하려는 취재진들이 뒤엉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 사장이 돌아가면서 방문진 이사회는 김 사장 없이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 주재로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김 사장이 출석하지 않은 관계로 바로 정회됐다. 김 사장은 서면으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밝혔고, 방문진 구 야권 이사들은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에 대한 해임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유기철 방문진 이사는 이날 김 사장의 불참에 대해 “김 사장이 이사회에 왔다가 일부러 돌아간 것은 애초에 출석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일명 ‘코스프레’만 하고 돌아가겠다는 의미”라면서 “실질적 여건이 갖춰졌는데도 일부러 야권 이사들이 방탄 출장을 갔다”고 김 사장과 야권 이사 3인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