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 올해 8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다. 교체 이유는 현 사장의 자진사퇴이지만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오기 위한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아리랑국제방송은 지난 2일 “글로벌 위성방송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이미지제고를 위한 방송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국제방송 네트워크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 혁신적인 경영 이념을 갖추신 분을 최고경영자(사장)로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손지애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이 지난달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자 사장임명권이 있는 문체부가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사장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다.

현 사장의 자진사퇴 이후 들어간 사장공모라는 점에서 일견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 사장이 자진사퇴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게 아리랑국제방송 안팎의 이야기다. 이은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은 6일 “손 사장이 사퇴할만한 대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건강상의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리랑국제방송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손 사장에게 정부 차원에서 사퇴 권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갑작스런 사장 사퇴로 ‘낙하산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지부장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임하지만 문광부 장관이 혼자 결정한다기보다는 결국 청와대의 뜻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라며 “사장 공모라고는하나 선임권이 문광부 장관에 있다는 것 자체가 낙하산 인사를 합법화하는 도구”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